(3) 방언학
1.
언어와 방언, 표준어와 비표준어의 구분
# 방언학이란?
방언에서 나타나는 언어 체계와 현상을 공시적, 통시적으로 비교, 관찰하는 언어학의 한 분야이다. 지역방언학과 사회방언학으로 나눌 수 있다. 지역 방언학은 지리적 요인에 의해 분화되는 방언을 연구한다(ex. 전라도 방언, 충청도 방언). 개별 방언론, 방언 구획론, 방언 대비론, 방언 분화론, 방언 접촉론(서로 다른 방언이 모여서 소리가 바뀜) 등을 연구한다.
사회 방언학은 성별, 연령, 계층 등 사회적 요인에 의해 분화되는 방언들을 연구한다(계층방언, 도시방언, 남성화자와 여성 화자의 언어 차이). 언어 변이 현상을 개인이 처해있는 환경 즉 사회적 변인과의 연관성 속에서 연구한다.
방언은, 하나의 언어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변종들 중의 하나이다. 넓은 의미로는 개인적으로 나타나는 개인방언 또한 방언이 될 수 있다. 방언은 항상 그 지위와 기능이 정치적, 사회적 요인에 의해 제한(교과서를 방언으로 쓰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등)되면서 한 언어에 종속되어 있다.
반면 언어는 그런 여러가지 변종들을 구성요소나 규칙의 측면에서 아우를 수 있는 일괄 체계이다. 방언과 달리 정치, 사회적 권위에 의해 규범화, 표준화되면서 지위를 획득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 표준어란?
'인위적이고 의식적인 방식에 의해 높은 수준의 규범화 및 표준화가 이루어진 언어'로, 한 언어 공동체 내에서 사용되는 말들 중에서 권이있는 변종의 하나이다. 표준어 역시 변종들 중 하나일 뿐이지만, 언론이나 학교 교육 등 공공 영역에서의 사용을 목적으로 제도화된 언어 규범을 제공하는 기능을 한다.
사회 언어학에서 살펴보았듯이, 표준어의 형성은 (시장의 단일화, 의사소통 영역의 확대, 국민국가의 내적 통합이라는 측면에서) 근대 국민국가 수립에 필수적이었다.
표준어는 한글 맞춤법에 우선하는 개념인데, [개굴이/개구리]가 표준어인 것이 먼저이고, 이걸 어떻게 적을지 규정하는 것이 맞춤법 규정이다.
# 라보브의 r 발음 실험
라보브는 언어가 사회의 여러 요인과, 화자의 태도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라보브의 r발음 실험은 미국의 고급 백화점, 중급 백화점, 서민들이 자주 가는 백화점에서 점원들에게 'Forth floor'라는 대답을 하게 만들고, r 발음이 얼마나 실현되는지 조사한 실험이다. 실험 결과, 하층 백화점일수록 r 발음의 미실현율이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같은 백화점에서도 층별 차이가 유의미하게 나타나는 것을 관찰했음.
(상류층들이 많이 가는 백화점에서 일하는 점원들이 상류층인 것은 아니지만..)
2.
한국어의 지역적 분화
언어지도(방언지도)에는 진열지도와 해석지도가 있다. 진열지도는 지역별로 어떤 방언이 나타나는지, 기호를 지도에 표시해 놓은 것. 해석지도는 방언권을 해석하는 지도.
어떤 언어 특징의 차이가 두 지역을 가르는 분계선 역할을 할 때, 그 선을 등어선이라고 한다. 등어선이 뭉쳐있는 것을 등어선속이라고 부르고, 여러 등어선들이 겹쳐 있음으로 인해서 하나의 방언 구획, 경계가 설정될 수 있다.
# 한국어 지역 방언의 다양한모습
1) 전라도 방언
ㄱ, ㄷ, ㅂ과 ㅎ 연쇄 자음의 비격음화(모태서: 모대서)
이중모음을 단모음으로 발음 (의사: 이사)
잡지 않아: 잡도 안 해
-(으) 면: -(으)ㅁ시로, -(으)ㅁ서
2) 경상도 방언
이중모음을 단모음으로 발음(의사: 으사, 확실:학실)
의문사 의문형 종결 : -오 계열 사용 (뭐꼬?)
s (ㅆ)이 음소의 기능을 가지지 못함.
하소체, 하이소체
3) 평안도 방언
주격조사 래, 레
구개음화 적용 x (짚: 딮)
독특한 서술법의 어미
4) 충청도 방언
-유, -여, -겨
등등
#한국어 지역방언의 가치와 미래
표준어화? 되어가는 것에 대한 두 가지 태도.
*수용적 태도: 국민국가체제에서 표준어로 언어 통일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로 인해서 의사소통이 더 잘 되니까 방언의 소멸은 당연해!
*비판적 태도: 방언의 소멸은 방언을 사용하던 언어공동체만의 정신과 문화를 잃어버리게 해 ㅠㅠ
최근에는 국어의 풍요성 증진이라는 측면에서, 방언의 언어문화적 가치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참고로 멍게는 원래 방언이었다가 널리 쓰여서 복수 표준어로 인정된 단어이다. 원래 표준어는 우렁쉥이였는데, 왜 표준어인 우렁쉥이보다 멍게라는 말이 널리 쓰였을까? 지역에서 생산되는 해산물 등, 예를 들면 멍게의 경우, 멍게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사람의 말, 즉 멍게 생산지역의 방언이 의사소통에서 더 큰 힘을 가지기 쉽기 때문이다.
3.
한국어의 사회적 변이
#계층별 변이
경북 안동 지역에는 계급 방언의 흔적이 남아있는데, 양반 계급과 상민 계급은 서로 다른 호칭으로 친족을 부르는 경향이 있다.(방언연구회 편 2001)
영어와 외래어의 혼용이 많은 계층과 적은 계층이 있을 수 있고, 표준형을 더 많이 사용하는 계층과 상대적으로 적게 사용하는 계층이 있을 수 있다.
#연령별 변이
충주 방언 화자의 연령별 음장 변별 정도를 살펴보면, 연령층이 낮아짐에 따라 음장의 차이를 인식하는 비율 또한 급격히 감소했다.
#성별에 따른 변이
대상 성별 방언은 성별 지칭방언(아내, 남편, 미녀, 미남 등), 성별 관련 방언(시집, 장가, 원피스, 기사도 등), 성별 묘사 방언(여자답다, 예쁘다, 우아하다, 남자답다, 잘생겼다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지만 그 경계가 분명하지는 않다.
언어학에서 더 관심을 갖는 분야는 대상 성별 방언이 아닌 발화 성별 방언인데, 화자에 따라서 달라지는 언어 사용을 연구한다. 화용적 측면에서 발화 성별 방언 특징은 다음과 같다.
여성어:
협동적, 대화 장악 의지 적음, 맞장구 많음, 간접적이고 애매한 표현 방식. 공적 대화에서 침묵적이고 사적 대화에서 다변적임, 가십을 우정 강화 요소로 봄, 주제 전환이 느림(어떤 화제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함), 규범지향적, 표준어 지향적.
남성어:
경쟁적, 대화 장악의지 많음, 맞장구 적음, 직접적이고 단정적인 표현 방식. 공적 대화에서 다변적이고 사적 대화에서 침묵적임, 가십을 부정적으로 봄, 주제 전환이 빠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