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사회와 언어의 관계
: 다양한 사회적 요인, 환경이 사람들의 언어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라는 걸 연구하는 학문 분야를 사회언어학이라고 한다.
 
미시적 관점에서 사회언어학은 "언어 변항(linguistic variable)들이 계층, 성별, 연령 등과 같은 사회적 매개변수(parameter)들과 맺는 '공동 변이(같은 요인을 가진 사람들끼리의 공통적 특징)' 관계, 언어 사용자 간의 대화 방식 및 전략 등을 주된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다" 라고 나온다. 모든 사람들은 개인적인 특성을 가지는데, 개개인이 가지는 '사회적'특성 또한 매우 다양하므로 미시 사회언어학에서는 사회 방언학, 남성과 여성의 언어 사용 차이, 연령별 언어 사용 차이 등이 연구 대상이 될 수 있고, 텍스트나 대화분석을 연구방법으로 삼을 수 있다. 
 
반면, 거시 사회언어학은 " 사회가 언어를 공유하게 되는 태도나 소속감, 언어의 변화, 보존 및 대체, 언어 공동체의 경계와 상호작용 등과 같은 사회 내의 언어문제"를 다루는 학문이다. 이때, 언어 정책, 언어 계획, 표준어, 공용어에 관한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 
 
 
 
 
 
1. 
국어로서 한국어의 지위와 기능
 
국어는 국민 통합의 상징적 지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국민어라고 할 수 있다. 무궁화, 태극기, 애국가와 같이, 우리는 하나의 범주 안에 묶여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사회의 능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표준어로서 기능하기도 한다. 특히 표준어는 근대 자본주의적 생산 체제와 국민국가를 수립할 때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더불어 정치, 법률, 행정 등의 공공 분야에서 공식적인 기능을 담당하여 의사소통의 효율성을 높이고 분쟁을 방지하는 공용어이자, 국가 차원에서 그 지위와 기능을 보장하는 국가어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에 <국어기본법>이 제정되어, 한국어를 대한민국의 공용어로 정의하게 되었다. 
 
 
 
 
 
 
2.
한국어의 어문규범
 
# 1400년대 훈민정음 창제 이후부터 1800년대까지는 표기의 지침이 구체적으로 있지는 않았다.
지금과 같은 규범이 없어서 혼란스러웠기 때문에 통일된 어문 규범이 필요했음.
 
#언어 규범의 필요성?
언어 규범은 의사소통의 효율성과 진정성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필요하다. 언어 규범을 의사소통의 혼란을 막고 효율성을 높여 준다. 지역이나 사람마다 어떤 표기를 다르게 해석한다면 의사소통을 할 수 없음. 더 나아가,  규범을 지키지 않았을 때 내용의 진정성이 훼손된다는 문제도 있다. 맞춤법 틀려도 의미 전달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내용 자체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1:30
 
 
 
 
(1907)
학부 <국문연구소>
1) 어두자음군을 모두 현재 쓰는 된소리 ㄲㄸㅃㅆㅉ로 쓴다. (발음에서는 어두자음군 이미 사라짐)
2) 아래아는 계속 사용한다. (발음은 한참 전에 사라졌는데도 표기에서는 아직 사라지지 않음. 표기의 보수성)
3) 받침에  'ㄷ ㅈ ㅊ ㅋ ㅌ ㅍ ㅎ'를 쓴다.
---공포 실시는 하지 못했다.
 
 
 
 
(1912)
<보통학교용 언문철자법>
1) 받침으로 ㄱ ㄴ ㄹ ㅁ ㅂ ㅅ ㅇ ㄹㄱ, ㄹㅁ, ㄹㅂ을 쓴다. 
2) 된소리는 ㅅㄱ, ㅅㄷ?
3) 아래아는 폐기하고 대신 ㅏ 를 쓴다. 
4) 경성어를 표준어로 한다.
5) 발음에서 멀어진 역사적 철자법 피함.
6) 전반적으로 표음주의를 사용하고 있다.
 
 
#
표음주의란?
현재 사용하는 형태주의와 대치되는 말로, 
소리 나는 대로 쓰는 표기법을 의미함. 
형태주의에서 꽃이라고 쓸 걸 표음주의에서는 꼳이나 꼿으로 쓸 수 있음. 
표음주의는 소리나는대로 적기 때문에 형태주의보다 쓰기 쉽다는 특징이 있다. 
형태주의는 형태소를 밝혀서 적기 때문에 읽기 쉽다는 특징이 있다. 
현대 국어에서 형태주의를 채택하게 된 것은 쓰기보다 읽기를 더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쓰는 것은 한번 쓰면 끝이지만 그걸 엄청 많은 사람들이 읽으니까. (책이나 신문 등)
 
 
 
 
(1930)
<언문 철자법 개정> -- 좀 더 형태주의적 표기
1) 된 ㅅ을 버리고 ㄲ ㄸ ㅃ ㅆ ㅉ를 병서하기로 함. 
2) 받침 ㅋ, ㅎ을 제외하고 ㄷ, ㅌ, ㅈ, ㅍ, ㄲ , ㄱㅅ, ㄴㅈ, ㄹㅌ, ㄹㅍ, ㅂㅅ 을 더 씀.
3) 원사가 분명한 것은 원형을 밝히어 적되( 웃음, 깊이) , 뜻이 변한 것은 발음대로 적는다. (이름, 무덤, 마개)
4) 어간, 어미, 체언, 토(조사)는 구별하고 변칙 용언은 마음대로?
 
 
 
 
 
(1933)
조선어학회 <한글마춤법통일안> 공포 ---완전한 형태주의 도입
-총론
1) 한글 마춤법은 표준말을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으로써, 원칙을 삼는다.
 
2) 표준말은 대체로 현재 중류 사회에서 쓰는 서울말로 한다. (지금은 교양있는 사람들이 쓰는 현대 서울말~)
*'중류사회'라는 말은 계층적 의미보다는 더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이때는 30년 전만 해도 조선시대였고, 지식인 층의 대부분은 문자생활에서 한글보다 한문을 더 편하게 썼을 수 있는데 , 그런 완전 지식인층이 사용하는 말은 표준어에서 배제하겠다는 의미. 
 
3)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쓰되, 토(조사)는 그 윗말에 붙여 쓴다. 
* 띄어쓰기를 최초로 규정함. 
 
(권덕규, 김윤경, 박현식, 신명균, 장지영, 정열모, 정인섭, 최현배, 이극로, 이병기, 이희승, 이윤재, 김선기, 이갑, 이만규, 이상춘, 이세정, 이탁 -- 당시 대표적인 국어학자들이 모두 참여)
 
 
 
 
(1988)
지금 쓰이는 한글맞춤법 제정. (1933 한글마춤법통일안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 언어 규범은 계속 변할 수 있다
 언어 정책은 사람들의 언어생활을 따라가는 것이지, 먼저 앞서 나가는 게 아니다. 그때그때 반영되는 것도 아니고 약간 지연이 있기 때문에 언어 정책에는 보수성이 있다고 본다. 
원래는 표준어가 아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서 표준어로 추가 인정된 단어들 ↓
 

*간지럽히다, 맨날, 허접쓰레기, 짜장면..
  -길래, 개발새발, 주책이다. 

* 노랗다- 노랍니다(과거의 표준형): 노랗습니다로 바뀜( 노랬습니다, 누렜습니다, 하얫습니다, 허옜습니다)
* 썩이다 + 썩히다 인정
* 가새표 + 가위표 인정, 엑스표는 표준어 아님
* 친친 + 칭칭 인정
* 빠개다 + 뻐개다 인정, 뽀개다는 표준어 아님
* 고린내 + 코린내 인정, 꼬린내는 표준어 아님 (한국어는 된소리 표기를 표준어로 잘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 마라, 마, 마요에 더하요 말아라, 말아, 말아요도 표준어로 인정
* '이요'는 원래 명사를 나열할 때 어미로만 쓰였지만, 이제 조사 '요'와 같은 의미로 쓰일 수 있음을 인정함.]
(ex. 여기 냉면이요.)

 
 
 
 
 
 
3.
한국어 사용 방식
 
# 호칭과 경어
호칭, 경어 사용은 대화자 간의 힘의 관계와 유대 관계를 드러내는 기능을 한다. 
 
호칭(address form)은 단어뿐 아니라 어구나 표현까지 포함임. 한국어의 호칭에서는 특히 직함을 많이 이용함. 접미사로서의 님(과장님, 선생님 할 때 님)은 이럴 때 많이 이용된다. 
한편 과거(60~70년대)에는 거의 쓰이지 않았던 의존명사로서의 '님' (이름+님) 이 지금은 사용이 정착되었는데, 노년층의 사회활동 증가와 90년대 이후 온라인상에서의 호칭 발달(아이디+님) 등을 그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친족이 아닌 사람한테 이모, 언니라고 하는 등 친족명을 사용하는 호칭이 발달했다. 
 
한국어에서 경어 사용(honorific usages)은 종결어미 또는 특수하게 발달된 어휘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원래 말 단계는 하십시오체, 하오체, 하게체, 해라체의 네 단계로 구분되었는데, 최근 중간 층인 하오체와 하게체의 사용이 줄어들면서 그냥 높이거나 낮추거나 둘 중 하나로 이원화되어가고 있다. 복잡한 친족관계에서 복잡한 높임법을 사용할 필요성이 줄어든 것이 원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비격식적인 상황에서는 해요체와 해체를 사용. 
 
서비스업종 등에서 예외적으로 높임법이 과대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ex) 요금은 1000원이세요. 근데 높임법의 과대사용이 듣는 이를 기분 나쁘게 할 가능성이 높임법을 잘 사용하지 못해서 문제가 될 가능성보다 적을 수 있어서, 말하기 전략에서 이렇게 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측면도 있다. 
 
 
 
 
 
# 말투와 상황 변이어
말투(style)은 상황/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말하기 방식 또는 글쓰기 방식이다. 그런데 특정 상황에서 관습적으로 사용되는 언어 요소들이 집합을 형성할 때, 이를 개개인의 말투와 구별하여 상황변이어라고 부른다.  예를 들면 군대에서 쓰는 다, 나, 까 말투. 레지스터로 인해 스타일을 좀 버리게 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4.
한국어와 문자 정책
 
 
#한글전용론과 국한자 혼용론(한글+한자로 같이 쓰지는 주장)
 
 
국한문 혼용론자들의 주장:
1) 이미 국어 어휘의 60~70%가 한자어이고, 한자어 중 25%가 동음이의어이므로 한글로 적었을 때 의미가 혼동될 것이 우려된다.
2) 훈민정음 창제 전 한자로 쓰인 우리 문화의 전승과 고전 등의 이해를 위해 국민들이 한문을 알아야 한다. 
3) 중국, 일본 등 한자를 사용하는 나라들과 교류에 도움이 될 것이다. 
4) 한자 교육은 학생들의 사고력 발달과 인성 교육에 효과적이다?
 
 
 
 
반박 & 한글 전용론자들의 주장 :
1) 한자어와 한자어 동음이의어를 한글로 적어도 별로 혼란스럽지 않을 것이다. 말할 때도 다 문맥을 통해서 이해하는 데 문제가 없다. (+ 한자가 한글보다 강한 표의성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만능은 아니다. 色 같은 글자의 경우 여러 의미를 가짐)
2) 한글 번역을 통해서 고전과 전통문화 등을 교육할 수 있다. 
3) 중국, 일본과 교류하는 데 한자만 아는 것은 별로 도움이 안 되고 그 나라 말을 결국 알아야 한다. 
4) 사고력 발달과 인성교육...효과는 증명되지 않은 가설일 뿐이다. 
5) 한글은 배우고 사용하기 쉽기 때문에 효율적이고 민주적이다. 
6)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에 따른 전산화, 정보화 등에 유리하다. 
 
 

이와 관련하여 신문에서의 흐름을 살펴보자.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
조사 정도만 한글, 대부분 한자로 쓰였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는 표기

1960년: 한자어는 대체로 한자로 쓰지만 한글로 쓸 것도 있다. 가로로 쓸 때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세로로 쓸 때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썼고 띄어쓰기는 안 함. 

1979년: 이름은 한자로, 제목에서 그 외는 한글로. 한자어임에도 불구하고 한글로 표기하는 부분이 늘어났다. 

1998년: 제목과 본문에서 이름은 한자로, 그 이외는 거의 한글로 씀. 이름을 아직도 한자로 쓰는 것은 구분 잘 되는 시각적 효과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추측. 

한자 섞어서 쓰다가 점점 한글만 표기하는 흐름이 신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자를 많이 섞어 쓰는 것을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아서, 신문 파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글표기가 점차 늘어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한자 읽기 어려웡!"하는 인식이 대세였던 것이고, 대세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 양상이 나타난 것이다. 

 
 
 
 
 
# 외래어 표기법
 
외래어 표기법은 한국어처럼 이미 정착된 단어(라디오, 텔레비전 등) 뿐만 아니라, 완전 외국어(새로운 물건 이름, 사람이름 등)을 한글로 어떻게 적는지를 규정함. 아직 널리 사용되지 않는 단어들이나 앞으로 들어올 낱말들에 대한 규칙도 만들어 놓는 것이다. 한국어는 음운의 수가 영어와 달라.. 그대로 가져올 수 없으므로 규칙을 따로 만들어야만 한다. 
 
 
 
 
 
# 옛글자 되살려 쓰기 :
순경음 ㅂ, ㅍ, 아래아, 여린히읗, 옛이응 등을 되살려 쓰자는 주장. 이렇게 하면 face랑 pace를 각각 한글로 구분하여 적을 수 있다는 것이 근거이다. (<들온말 적는 법>, 1948)
겹자음 자를 본 따서 ㄹㄹ을 도입한다거나 어두자음군을 인정하여 strike를 ㅅㅌ라이크로 적는 식..
 
**비판: 지금 하는 건 한국어에서 외래어 표기법 정하는 거지 발음 기호 만드는 것이 아니므로, 한국어의 음소를 충분히 적을 수 있다면 새로운 문자 같은 건 도입하지 않아도 된다.
원어민의 발음이랑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외래어가 영어만 있는 것도 아니고 전 세계의 언어를 다 원어처럼 발음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러한 비판을 이유로 옛글자 되살려 쓰기는 실현되지 않았음. 
그래서 나온 외래어 표기법 ↓
 
 
 
 
 
 
#외래어 표기법 제 1장, 표기의 원칙 :
1. 외래어는 국어의 현재 사용하는 24 자모만으로 적는다.
 
외래어를 위해서 억지로 글자를 더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만 24 자모 외에 합성해서 만들 수 있는 ㅞ, ㄲ 등 포함하여 현실적으로는 40 자모를 사용해서 적는다. 
 
*외래어표기는 '발음기호'가 아니다. 이걸 원어에 충실하게 적는다고 해서(ex. 뉴우- 요오크) 한국 사람들이 원어처럼 발음을 할 수도 없고, 그렇게 만든 표기는 한국어도 아니게 될 것임. 외래어 표기는 한국 사람들이 한국말로 의사소통을 하는 과정에서 쓰기 위해 만든 것이므로 그렇게 원래 발음에 충실하지는?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2. 외래어의 1음운은 1 기호로 적는 것이 원칙이다.
 --> bus: 버스 O, 뻐스 X.
근데 실제로는 하나의 음운이 두 개 이상의 기호에 대응되는 경우가 좀 있음 
pen: 펜, shop: 숍 등
 
 
3. 받침에는 'ㄱ, ㄴ, ㄹ, ㅁ, ㅂ, ㅅ, ㅇ'을 쓴다.
외래어에서 이거 말고 다른 받침들은 실제 발음으로 실현될 일이 절대 없기 때문. 
ex) 노트북+이
[노트부기] O, [노트부키] X
 
 
4.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한국어에서 기능부담량을 살펴보면 된소리보다는 거센소리가 훨씬 많이 쓰임.
+한국어의 파열음은 평음:경음:격음으로 삼원대립을 하는 반면 대부분의 외국어의 파열음은 유성:무성으로 이원대립을 한다. 그래서  외래어 특히 서구권 언어 표기할 때는 된소리를 쓰지 않음. 
ex) 파리 O, 빠리 X
 
근데 우리처럼 무성 파열음이 삼원대립을 하는 타이어나 베트남어 같은 경우 된소리 사용을 허용하기도 함.  똠양꿍?
 
 
5.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으로 존중하되, 그 범위와 용례는 따로 정한다. 
샤쓰: 셔츠
카메라: 캐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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